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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자기 일은 스스로!"

입력 | 2001-11-29 19:50:00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알아서 척척척 프로의 몸관리!"

몇 해전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선수가 단체 훈련을 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1월 중순이면 프로야구 선수들은 합동훈련에 참여해야만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스스로 자비를 들여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야구 규약에 의하면 12월과 1월은 휴식기이기 때문에 개인에 의한 자율 훈련을 하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이었고 지난시즌부터 구단에서도 이를 인정하기 시작.

어떤 전문가는 개인훈련이 합동훈련에 비해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없고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자율훈련이 이루어 진지 오래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야 할까?

재활 치료로 유명한 일본의 돗토리시 윌드윙 트레이닝센터의 주고객에는 두산의 차명주와 롯데의 박석진이 끼어있다. 윌드윙 센터가 근육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

물론 여기에 들이는 돈은 모두 자신들의 몫. 구단에서 정해주는 장소와 계획에 맞게 훈련을 하기 보다는 자신의 돈을 들이더라도 보다 효율적인 훈련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 국내에 남아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 만들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있고 자신의 모교를 찾아가 후배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미국과 일본의 선수들도 12월과 1월에 공식적인 훈련은 없지만 선수들 스스로가 자비를 들이거나 구단에서 자율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

한 가지 우려가 되는 점은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자율적인 훈련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

프로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중견 선수들이야 걱정이 없지만 입단한지 몇 년 안 되는 선수들이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들어온 신인 선수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다르다.

자칫하면 무조건적인 자율만을 강조하다가는 효과적인 훈련이 되기 힘들고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질서 안에서의 훈련이야말로 진정한 프로의 자율 훈련이 될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