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이 ‘4쿼터의 사나이’라는 예전 명성을 되찾으며 마이애미 히트를 11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1일 마이애미 아메리칸에어라인아레나에서 열린 워싱턴과 마이애미의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시카고 불스 시절 마지막 쿼터에 득점을 집중시키며 번번이 승부를 결정지었던 조던은 재복귀 무대인 이번 시즌에는 체력저하로 뒷심 부족에 허덕였다. 이날 역시 3쿼터 무득점에 그치면서 흐르는 세월은 ‘농구 황제’도 어쩔 수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던(2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4쿼터 들어 8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84-75 역전승을 이끌어 ‘역시 조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해결사 조던을 앞세운 워싱턴은 모처럼 2연승을 달리며 5승10패를 기록, 하위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최악의 시즌을 맞은 마이애미는 연패 행진을 11게임으로 늘리며 2승13패의 끝 모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쿼터를 13점 뒤진 채 끝낸 워싱턴은 4쿼터 초반 조던이 잇달아 점프슛 3방을 꽂은 데 힘입어 경기 종료 3분23초 전 78-70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LA 레이커스는 원정경기에서 코비 브라이언트(30점)의 불같은 득점력을 앞세워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107-92로 가볍게 누르고 7연승을 질주, 14승1패로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LA 레이커스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은 1쿼터 후반 심판이 파울을 제대로 불지 않는다며 거칠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코트에서 쫓겨날 때까지 8점을 올린 오닐은 144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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