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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9번째 저서 출간한 윤혁경 서울시 도시관리팀장

입력 | 2001-12-02 18:49:00


“도시 및 건축행정을 맡으면서 겪고 느꼈던 일들을 담담히 써 내려갔을 뿐입니다. ‘넋두리’도 많지만 시민들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윤혁경(尹赫敬·48) 도시관리팀장이 최근 자신의 9번째 책 ‘도시·건축 엿보기’를 펴내 시 공무원 사상 최다저술 기록을 세웠다.

그는 77년 서울시 9급 건축직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25년간 건축분야 한 곳에서만 일한 건축 ‘빠꿈이’. 동작 용산 송파구 등 일선 구청을 거치면서 건축 인허가업무를 한곳에서 해결하는 ‘건축 종합민원실’을 최초로 설치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도시·건축 엿보기’는 날줄과 씨줄을 엮듯이 건축관련법과 제도변천의 역사를 섞어가며 그린벨트, 도시설계와 상세계획, 지구단위계획 등 실생활과 밀접하지만 듣기만 해도 머리가 아파 오는 전문 용어들을 쉽게 풀이했다.

정책이나 제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주장도 수필처럼 풀어놓았다.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명분에 밀려 망가지는 도시환경, 일조(日照)기준 도입으로 사라진 집 앞마당 등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그의 울분도 배어 나온다.

윤 팀장에 대한 동료들의 평가는 “언제 잠을 자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지런하다”는 것. 저술활동뿐만 아니라 올 7월에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www.archilaw.org)를 만들어 방문자들의 질문에 1500건이 넘는 답을 올렸다. 하루 방문자 수는 평균 1000여명.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우리나라에 유학 온 몽골 울란바토르 부시장의 딸 후란양 등 2명을 양아들, 양딸로 삼아 도와주는 등 선행도 베풀고 있다.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