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일 2002한일월드컵 조추첨행사이후 전국방방곳곳에서는 월드컵 열풍이 불고 있다.
12월9일 예정되어 있는 미국과의 평가전 입장권은 조추첨행사이후 매진사례를 기록했고, 한국전 예선전 예매율 90%를 제외하고 나머지 한국에서의 예선전 예매율이 30%에 밑돌던 것도 12월1일을 기점으로 급상승 6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 경기를 갖는 중국전 전경기는 모두 매진사례를 보였다.
예매업무를 보고 있는 일부 기관에서는 입장권판매 과열현상까지 불어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국민들의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공동개최가 확정되었을때나 준비과정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국민적 열기는 앞으로 180여일 남은 월드컵에 좋은 징조로 비춰지고 있어 희망적이다.
그러나 이런 전국민적 월드컵 열기와는 반대로 조추첨행사이전과 이후에 여기저기서 자기 밥그릇을 찾는 목소리가 들려와 성공적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낙담하고 있다.
조추첨행사이전 조추첨자 13명중 한국측 조추첨자 가운데 축구와 전혀 관계없는 3명의 인물이 선정되어 축구팬들과 축구관계자들이 크게 반발했었다.
세계무대에 널리 알려진 축구스타나 축구발전에 이바지한 축구원로, 축구관련연예인을 제외한체 축구와 일면식도 없는 산악인에다 프로바둑기사, 여기다 스포츠와 거리가 먼 연예인을 조추첨자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은 흥분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조추첨자 선정에서 축구인 출신 한명을 내정한 이후 나머지 인물은 각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선정, 축구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민들의 축제로 거듭나기 위했던 특단의 결정이였다며 선정과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런 축구협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조추첨행사 이전과 이후 축구팬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축구인들의 축제에 축구발전에 기여한 주인은 빠지고 하등 상관없는 손님이 주인행세를 한다며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목소리를 같이하는 스포츠맨들이 있다.
월드컵은 축구관계자들과 축구팬들의 축제임은 당연지사.
프로야구는 월드컵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12월3일, 한국야구위원회는 월드컵 개막전과 한국의 예선전 경기가 예정된 날에만 프로야구를 중지하고 나머지 일정은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발 더나아가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리라는 전제하에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더라도 프로야구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팬과 프로야구팬들은 다르며, 프로야구팬들은 월드컵과 상관없이 야구장을 찾을 것이란것이 한국야구연맹측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승엽이나 선동열이 조추첨행사에 추첨자로 선정되어 한국전 대진 상대를 뽑았다면 야구연맹에서는 월드컵 기간에도 야구를 강행하겠다고 했을까?
월드컵은 축구공을 가지고 경쟁하는 축구대회만은 아니다. 국가와 종교, 이념을 넘어서 전세계가 같이하는 세계인들의 축제이다. 그리고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가에겐 경제적 이득을 넘어서 국민통합, 세계적 이미지 제고등의 더 많은 이득이 있다.
98년 월드컵을 개최했던 프랑스는 경제적이득과 월드컵우승이란 것보다 흩어졌던 국민들의 마음을 통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고, 자기이익과 대립만을 할 줄 알았던 자국민들에게 화합이란 두단어를 가르쳐줬던 대회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10월 자원봉사자 모집에 선발인원의 몇배를 넘는 신청자가 몰렸고, 월드컵 관련 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저조했던 입장권 판매도 가속도가 붙고 국민들의 월드컵 참여와 관심이 드높은 가운데 월드컵 붐조성에 가장 앞정서야 할 축구팬들은 조추첨행사에 축구인 배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불만을 털어놓기에 바쁘고,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 성공개최에 한몫 해도 부족할 판에 야구와 축구는 다르다는 이유로 월드컵을 하던 전쟁을 하던 상관없이 야구를 하겠다는 프로야구측이나 월드컵 참여와 관심이란 단어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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