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유럽을 여행하려면 유로화를 준비해야 한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에 소속된 12개국이 자국 통화 대신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통화가 달라 매번 환전하던 불편함이 사라져 좋기도 하지만 신구 통화권의 교체기인 올 겨울에는 뜻하지 않게 낭패를 볼 지도 모르니 상식적인 것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유로화 출범과 관련해 여행자가 유의할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유로화가 통용되는 국가는〓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12개국이다.
#통용 안되는 곳도 있나〓물론 있다.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등 EMU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들이다. 원칙은 이들 나라에서는 해당국 통화로 바꿔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화달러처럼 통상적인 지불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으리라는 추측도 나와 아직은 유로화 통용여부가 불투명하다.
#국내에서 유로화를 구입(환전)하려면〓시중은행과 국제공항내 환전소를 이용한다. 기존의 각국 통화는 물론 원화로도 가능하다.
#지난번 여행에서 쓰고 남은 유럽통화가 있는데….〓미리 유로화로 바꿔 두자. 시중에 유로화가 없는 1월 1일이전에는 여행자수표(유로화)로 바꿔둔다. 내년 2월 28일까지는 외환은행 창구에서 기존 유럽통화를 원화나 유로화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이후에는 추심을 거쳐야 하므로 시일이 오래 걸린다. 10개국 통화는 유로화로 즉시 환전해주지만 2개국 통화는 지금도 추심을 거친다.
▽즉시 환전통화(외환은행)〓독일 마르크(DEM), 이탈리아 리라(ITL), 프랑스 프랑(FRF), 스페인 페세타(ESP), 네덜란드 길더(NLG), 오스트리아 실링(ATS), 벨기에 프랑(BEF), 핀란드 마르카(FIM), 포르투갈 에스쿠도(PTE), 그리스 드라크마(GRD) ▽추심 필요 통화〓아일랜드 푼트(IEP), 룩셈부르크 프랑(LUF).
#여행자가 쓰기에 여행자수표와 현찰중 어느 것이 편리한가〓은행측 설명은 이렇다. 현장서명, 환전 등의 절차 때문에 편리성에서는 단연 현찰이 앞서지만 안전성(분실해도 즉시 환금해줌)과 경제성(현찰매입에 비해 환율이 좋음)이 확보되므로 여행자수표를 쓰라고 권한다. 유로화 통용 이전(현재)에는 국내에서 여행자수표가 2개국(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만 발행 가능했으나 유로화로 통화가 단일화되면서 12개국 모두 가능해진다.
#여행자수표는 어디에서 살 수 있나〓시중은행에서 살 수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로화 여행자수표발행 금융기관은 한국외환은행(02-729-8598), 신용카드회사인 아메리칸엑스프레스(02-399-2906), 국제금융서비스업체인 토마스쿡(Thomas Cook·02-733-6601)등 세 곳. 한국외환은행의 유로화 여행자수표 권종은 4가지(500, 200, 100, 50유로)며 이 가운데 ‘500유로’권은 전세계에서 유일하다. 고액권을 선호하는 국내 여행객들의 기호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