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들은 최근 들어 O팀장의 넥타이 색깔을 보고 그 날 시황전망을 예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의 넥타이가 붉은 계통이면 그 날 시황 전망이 밝고 푸른 계통이면 좋지 않게 보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가 출근 직전 집에서 넥타이를 고를 때 당일의 시황 전망에 따라 넥타이 색깔을 선택하기 때문. 시황판에 주가가 오른 종목은 붉은색으로, 내린 종목은 푸른색으로 표시하는 데 따른 선택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O팀장의 넥타이가 붉은색인 날이 부쩍 많아졌다. J증권의 R선임연구원은 위장이 약해 고생하면서도 죽은 먹지 않는다. 자신이 죽을 먹으면 주가가 ‘죽을 쑤는’ 징크스가 있는 것 같아 일부러 피한다는 것.
대신 R씨가 즐겨먹는 메뉴는 국수. 길게 이어진 국수를 먹으면서 “최근 주가 상승세가 국수처럼 길게 이어지면 좋겠다”는 희망을 다진다.
주가 상승에 대한 증권사 직원들의 간절한 바람이 옷과 음식에만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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