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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압력에 고개숙인 카르자이…오마르 처벌 강경론 선회

입력 | 2001-12-08 00:45:00


탈레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단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처벌’쪽으로 돌변한 것은 오마르의 단죄를 강경고수해온 미국의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아프가니스탄 과도 행정부 수반으로 추대된 하미드 카르자이는 오마르가 테러와의 단절을 약속할 경우 그를 포함해 모든 국민에 대한 ‘전면사면’을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카르자이수반은 다시 입장을 바꾸어 “오마르가 테러와 단절하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단죄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 돌변 배경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 관리들이 과도정부가 오마르와의 협상을 통한 사면조치 움직임을 보이자 “모든 협상에 오마르를 법정에 세우는 조치가 포함돼야 한다”며 경제지원 문제까지 거론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