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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인터뷰]'마법사 소년' 다니엘 래드클리프 e-메일 인터뷰

입력 | 2001-12-09 17:50:00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J.K 롤링은 “그 소년을 처음 본 순간, 오래전 잃어버렸던 아들을 다시 찾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크리스 컬럼버스감독은 “그 소년이 걸어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그토록 기다리던 해리 포터를 찾았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필연을 위한 우연일까? 그 소년과 J.K 롤링, 그리고 소설 속 해리 포터의 생일은 7월 31일로 똑같다. 실제 나이는 소년이 해리 포터보다 한살 많다.

다니엘 래드클리프(12).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주인공. 국내에서는 14일 개봉하는 영화 ‘해리 포터’는 6일 현재 예매표만 11만장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예매표만으로도 웬만한 영화의 흥행 기록에 맞먹는 20만장은 넘어설 전망이다.

‘세상을 다 가진’ 행복한 소년, 다니엘 래드클리프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해리 포터’가 되고 나서 무엇이 달라졌나?

“많은 사람들이 ‘해리 포터’가 내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해리 포터’가 됐을 때 나나 친구들도 무척 흥분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해리 포터’를 촬영하는 동안 내가 다니던 학교를 떠나 촬영장 근처 학교를 다녀야 했지만 그동안에도 친구들과 계속 E메일을 주고 받았다. 나는 남들과 똑같이, 아주 평범하게 살고 있다. ”

-‘해리 포터’역에 캐스팅 되기 전에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었었나?

“시리즈 중 1편과 2편만 읽었다.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해리 포터’의 열광적인 팬은 아니었다. 하지만 캐스팅이 되고 나서 시리즈 4편을 단숨에 모두 읽었고,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4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2편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이다. 2편은 정말 ‘쿨(Cool)’하다.”

그는 1편에 이어 2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에도 ‘해리 포터’로 출연한다. 연출 역시 1편을 만든 크리스 콜럼버스감독이 맡는다. ‘해리 포터’ 시리즈는 총 7편이 모두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지만, 다니엘은 현재 2편까지만 출연이 확정된 상태다.

-‘해리 포터’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드나?

“친구들에 대한 변함없는 우정과 모험심이 좋다. 그리고 해리 포터는 신비스런 분위기도. 특히 마법의 힘을 갖고 있다는 점이 멋지다. 내 주변에 해리 포터같은 친구가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해리 포터를 연기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거의 없었다. 워낙 소설속에서 해리 포터를 상세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해리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캐릭터보다는 오히려 카메라 앞에서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등 동선(動線)을 따라가는 일이 어려웠다. 심지어 한 장면을 21번이나 찍은 적도 있다.”

-계속 연기 생활을 하고 싶은가.

“배우는 많은 장래 희망중 하나다. 연기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일한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이번에 ‘해리 포터’를 찍으면서 론 역의 루퍼트와 헤르미온느역을 맡은 엠마와도 친한 친구가 됐다. 커서 스턴트맨이 되고 싶은 생각도 있다. 하지만 아직은 어려서 확실히 말할 수 없다.”

영국 런던 태생인 다니엘은 다섯 살 때부터 연기를 지망했다. 그는 99년 BBC방송에서 방영된 TV시리즈 ‘데이비드 카퍼필드’에서 카퍼필드의 아역을 맡아 데뷔했다. (이 때 함께 공연한 매기 스미스는 ‘해리 포터’에서 맥고나걸 교수로 등장한다.) 다니엘은 올 해 개봉한 영화 ‘테일러 오브 파나마’에서 제프리 러시의 아들로 출연하기도 했다.

-‘해리 포터’를 찍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마지막 부분에서 볼드모트와 싸우는 부분이다. 해리 포터와 볼드모트 두 사람만 등장하기 때문에 긴장이 최고에 이르는 장면이다.”

-좋아하는 취미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프로레슬링과 풋볼, 카레이싱을 특히 좋아한다. TV에서 중계하는 WWF경기와 ‘포뮬라 원’(카레이싱 대회) 중계를 즐겨보고, 풀햄 풋볼 클럽의 열성팬이다. 음악은 록그룹 애쉬를 좋아한다. 심심할 때는 노래 가사나 시나리오를 쓰기도 한다."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