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피아니스트 임동혁군(17·모스크바 음악원 4년·사진)이 프랑스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롱-티보 2001년 피아노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군은 1등상 외에도 솔로 리사이틀상, 오케스트라상, 프랑스작곡가 해석상, 파리음악원 학생상, 마담 가비 파스키에상 등 5개상을 휩쓸어 약 35만프랑(약 63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의 10대 피아니스트가 세계 정상급 콩쿠르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임군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부조니 콩쿠르에서 좋은 연주를 하고도 심사위원 전원이 교체되는 편파심사 파문으로 입상하지 못했다.
임군은 94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모스크바 지점장인 아버지 임홍택씨를 따라가 모스크바로 건너가 12세 때인 96년 크렘린궁에서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 앞에서 연주할 정도로 천재적인 자질을 보였다. 그는 최근 10대 피아니스트로는 드물게 메이저 음반사인 'EMI 클래식'과 데뷔 앨범을 녹음했다.
임군은 안드레이 가브릴노프, 스타니슬라브 부닌 등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들을 길러낸 레프 나우모프 교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롱-티보 콩쿠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였던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자크 티보가 창설했으며 43년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 콩쿠르가 격년으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 본선에는 19개국의 피아니스트 5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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