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국제교류 속에 미래 지도자를 육성한다.’
올해로 개교 52주년을 맞은 경희대는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대학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경희대가 1968년 세계의 지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대학총장회의(IAUP)’를 비롯해 99년에는 전세계 107개국 1360여개의 시민단체가 참가한 ‘서울NGO세계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학의 국제화에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올 9월에는 세계 20여개국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이 제정한 ‘세계 평화의 날’ 20주년 기념행사도 경희대에서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경희대는 장기 발전계획인 ‘경희 비전 2000’을 통해 학문 분야별로 장점을 살리는 한편 최적의 교육환경과 연구시스템을 구축, 국내 명문 사학으로 정착하고 2020년에는 세계 50대 명문대로 진입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경희대는 49년 2년제 대학으로 출발한 뒤 52년 4년제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며 71년에는 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살려 제3의학의 산실인 경희의료원을 개원하는 등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서울 수원 광릉 등 3개 캠퍼스에 29개 대학(학부), 15개 대학원, 38개 부설연구소가 있으며 대학원생을 포함해 2만70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대학평가〓경희대는 교육 연구는 물론 국제화시대에 대비해 끊임없는 개혁과 투자로 98년, 99년 대입 전형 다양화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단 96년, 97년, 98년에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대학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국제화 및 정보화〓경희대는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이끄는 대학’이라는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60년 미국의 마이애미대학과 첫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단일 대학으로는 가장 많은 51개국 195개대와 결연을 맺고 있다. 이를 통해 연구활동과 학점인증, 학생교환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또 어학연수단을 운영해 학생들이 저렴한 경비로 효율적인 해외 자매대학에서 연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연수기회를 통해 해마다 100명 이상의 학생이 해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경희대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도 현재 600여명이나 된다.
이와 함께 경희대는 지난해부터 방학 기간동안 30∼40여명의 학생을 선발해 세계교육문화기행, 해외연구장학생, 해외봉사활동 등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전공제도〓경희대는 97년부터 학과간 연계와 전공 심화 및 응용을 위해 연계전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기초학문을 연구하는 학생도 사회에 나가 적용할 수 있는 학문을 익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국문과 학생에게 사회학과 언론정보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게한 ‘다큐멘터리전공’이란 주제를 함께 부여한다는 것. 입학할 때 학과를 정하지 않고 다양한 과목을 들으면서 이수 학점이 많은 과목을 졸업학과로 정하는 제도도 제한적으로 시행 중이다.
▽수험생 가이드〓200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캠퍼스는 ‘가’ ‘다’군, 수원캠퍼스는 ‘나’ ‘다’군으로 분할 모집하기 때문에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두 캠퍼스 모두 수능 응시계열에 관계없이 인문계, 자연계 모집단위간의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교차지원에 따른 가감점은 없다. 단 이학부, 의약계(의예, 한의예, 치의예,약학, 한약학), 예체능계는 교차지원이 금지된다.
‘가’군에서 인문계, 자연계열은 2단계, 예능계열은 3단계로 다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학생부, 수능성적, 논술, 면접, 실기 등의 전형요소를 단계별로 반영한다.
‘나’군에서는 모두 2단계 전형을 실시하는데 1단계에서는 수능 영역별 성적만을, 2단계에서는 수능 영역별 성적(90%)과 면접(10%)으로 선발한다.
서울캠퍼스 ‘다’군에서는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일괄 합산해 선발하고, 수원캠퍼스 ‘다’군에서는 체육학부의 일부 전공(스포츠 지도, 태권도학)은 수능성적과 경기실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그 외의 학부(과)는 2단계 전형으로 학생부, 수능영역별성적, 면접 등을 단계별로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원점수를 활용하고 인문계와 예체능계는 언어, 외국어, 수리영역을, 자연계열은 외국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를 반영하되 제2외국어는 수험생에게 유리할 경우에만 반영한다. 최저학력기준은 없으나 의학계열(의예, 한의예, 치의예)은 수능총점등급 1등급이 돼야 한다. 학생부 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로 반영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khu.ac.kr)나 입학관리팀(서울:080-961-0028, 02-961-0028∼9, 수원:080-201-3085, 031-201-33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수원-광릉 3개 캠퍼스 특성화
경희대는 서울, 수원, 광릉의 3개 캠퍼스를 연구중심대학, 첨단과학과 지역중심대학, 평화복지대학원으로 각각 특성화하는데 성공했다.
중복학과를 없애는 등 캠퍼스간의 기능적 차별화로 기존의 본교와 분교 형태가 아닌 ‘뉴칼리지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은 의학 법학 인문 중심으로, 수원은 응용과학 공학 국제전문인력 양성, 광릉은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평화운동의 메카로 특성화했다.
캠퍼스간 학점 이수도 가능하며 학생들의 졸업장, 성적증명서, 학생증 등 모든 학사행정에 있어 서울과 수원캠퍼스의 차별이 전혀 없다. 91년에 3개 캠퍼스를 연결하는 근거리통신망(LAN)을 도입해 17개 과목은 원격수업도 가능하다.
서울 캠퍼스에서 눈에 띄는 대학은 ‘호텔관광대학’. 관광산업이 요구하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2년제 경희호텔경영전문대학을 98년 4년제로 승격시켜 단과대로 편입시켰다. 산학협동교육의 활성화로 현장교육이 많고 취업률도 매우 높다.
수원 캠퍼스의 ‘동서의료공학과’도 최근 생긴 독특한 학과. 동서양 의학과 공학을 접목한 학문 분야로서 각종 의료기기, 의료정보 시스템 및 원격진료 기술 등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배운다. 의대 한의대 등 모든 의학계열 관련 학과를 가지고 있는 경희대의 독특한 전통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많아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원 캠퍼스 체육학부의 ‘스포츠의학전공’과 ‘골프경영전공’도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색 전공.
스포츠의학전공은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 질환자, 운동선수 등의 건강 유지, 재활, 운동기능 향상을 지도 관리하는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골프경영전공은 프로골퍼 또는 골프지도자뿐만 아니라 골프장 시설 관리책임자 및 경연인 등을 양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 밖에도 국제사회의 평화와 인류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평화지향적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평화복지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부 99학번 김호정씨 "캠퍼스보다 미래가 아름다운 학교"
경희대 경영학부 99학번 김호정씨(23·여·사진)는 요즘 도서관과 세미나실을 옮겨다니며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같은 학과 친구들 3명과 팀을 이뤄 ‘중국의 고급인력 활용 방안’이란 주제의 연구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
이 연구계획서는 학교에서 해외연구장학생을 선발하는 마지막 관문으로 여기서 떨어지면 3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김씨의 야무진 얼굴에는 밀린 숙제를 하는 고단함이나 초조함보다는 학문에 대한 희열을 금새 읽을 수 있었다.
“재미있잖아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에 대해 공부할 수 있고 잘하면 공짜로 중국에 갈 수도 있어요. 숙제라고 생각했으면 의욕이 나지 않았을 겁니다.”
경희대가 지난해 방학부터 실시하는 해외연구장학생제도는 학생들이 관심있는 국가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전 조사를 겨쳐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우수팀을 선발해 실제로 해외 현지 조사를 보내준다.
또 여름방학마다 40명의 학생을 선발해 해외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세계교육문화기행과 해외봉사활동, 교환학생제도 등 다양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있다.
“이제는 한국이라는 좁은 틀에 안주해 사고하는 습관을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 세계화된 관심을 갖고 부지런하게 공부하지 않으면 학교 이름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 점에서 경희대는 지식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있습니다.”
김씨는 묻지도 않은 말에 은근히 학교 자랑을 늘어놓았다.
“남들은 경희대가 캠퍼스가 아름다운 대학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캠퍼스보다 미래가 더 아름다운 대학이라고 생각해요.”
김씨는 “세련된 학사 프로그램과 다양한 학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 ‘경희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