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인센티브 평가를 둘러싸고 전남도와 일선 시군 공무원직장협의회가 대결하고 있다.
전남도의 인센티브 평가제는 자치단체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행정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행정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22개 시군중 12개 시군을 선발해 최우수(3개), 우수(6개), 장려(3개) 등으로 나눠 5000만∼2억원의 포상금을 주는 것.
전남지역 13개 시군 공무원직장협의회는 10일 오전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행정인센티브 평가 중단과 폐지를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민선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데도 전남도가 획일적인 기준으로 자치단체를 평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행정평가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순천시와 광양시 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들은 이날 시청 정문에서 전남도 행정평가단의 출입을 막고 피킷 시위를 벌였다.
목포시 공무원직장협의회 회원 200여명이 7일 전남도의 행정인센티브 평가를 거부하는 바람에 과장급 이상 간부와 직장협의회 비회원들만 평가를 받았다.
강진군 직장협의회도 4일 전남도 평가단 차량을 군청 정문에서 가로막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직장협의회가 평가를 물리적으로 막을 경우 해당 지자체장과 협의해 평가 실시 여부를 결정하고 차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평가에 대한 개선요구는 몰라도 전면 거부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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