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Hi)!” “왓 우드 유 라이크 섬싱(What would you like something)?”
10일 경기 부천시 역곡동 가톨릭대 기슨홀 104호 ‘영어카페-O.B.F’(Of the student, By the student, For the student).
보라색 앞치마를 두른 학생 직원인 ‘마스터’가 영어로 음료수 주문을 받고, 20여석의 테이블에 앉은 학생 고객들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휴대폰의 벨이 울리더라도 영어로 응답해야 하는 것이 이 곳의 규칙.
카페 입구에 놓여 있는 책꽃이에는 ‘타임’ ‘보그’ ‘엘르’ 등 영어로 된 시사지와 패션잡지, 소설책, 신문 등이 진열돼 있고 스탠드바 옆에 설치된 TV에는 영어 자막이 있는 DVD용 외국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카페 한쪽의 영어 인터넷 사이트만 접속되는 컴퓨터 2대는 학생들이 돌아가며 이용하고 있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연 이 곳에는 이번주부터 학기말 시험이 시작되나 하루 평균 100여명의 학생들이 찾고 있다. 운영시간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오후 8시.
대학측은 학생들이 생활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기 위해 강의실 20평에 영어카페를 조성했다.
카페 운영은 교직원이 아닌 대학측이 모집한 마스터 17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교육, 문화, 오락 등 3개 팀으로 나눠진 마스터들은 주방 일 등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마스터 캡틴’인 김어지나씨(22·식품영양학과 3년)는 “생활영어를 편하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미국식 파티 등도 열고 있다”며 “하루에 영어 한 마디, 단어 한개라도 늘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카페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들은 추수감사절인 지난달 22일 호박파이와 칠면조 등 뷔페식 요리를 차려놓고 ‘할로윈 데이’ 축제를 열기도 했다.
또 내년 새 학기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간단한 ‘스탠딩 파티’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국어교육원 소속 교수 10여명도 1주에 2∼10시간 가량 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카페를 자주 찾는 제임스 브라운(영어영미문화과) 교수는 “카페에서는 학생들과 사생활까지 스스럼없이 얘기하기 때문인지 강의시간 때보다 질문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