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 색출에 나선 반 탈레반군과 미군은 빈 라덴의 은신처로 지목된 토라보라 일대를 대부분 장악하고 막판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맞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은 산악동굴 속에서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빈 라덴 제거작전 박차〓CNN방송은 10일 반 탈레반군 지휘관인 하즈라트 알리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토라보라 인근 산악 4㎢ 내에 포위돼 있다”고 전했다. 반 탈레반측은 정보소식통과 주민 정보로 미뤄 빈 라덴이 이 지역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군도 알 카에다 지도부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동굴에 무게 6800㎏의 초대형 폭탄 ‘데이지 커터’를 투하했다.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무너진 탈레반 정권의 최고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가 아직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지역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격렬한 저항〓동부동맹과 미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토라보라의 계곡 능선에 포진한 빈 라덴 휘하 병력 1000여명은 박격포와 중화기 등으로 무장, 격렬한 응전을 계속했다.
빅토리아 클라크 미 국방부 대변인은 10일 “꽤 격렬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으며 알 카에다의 핵심 강경파들이 끝까지 저항하고 있다”고 밝혀 예상보다 완강한 저항에 고전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또 미국이 빈 라덴이나 오마르의 소재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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