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혈액형을 잘못 기입한 혈액제제를 의료기관에 공급, 일부가 환자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 서울 서부혈액원은 1월5일 B형 혈액형의 김모군(17·경기J고 2년)이 헌혈한 혈액 320㎖를 분리처리해 적혈구 농축액 1유닛과 혈소판 농축액 1유닛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실수로 혈액형을 O형으로 잘못 기재했으며 이 적혈구 농축액 1유닛을 인천혈액원을 통해 공급받은 인천 길병원은 같은 달 9일 혈액형을 확인하다 이 같은 잘못을 발견하고 서부혈액원에 반송했다는 것.
서부혈액원은 다음날 김군의 혈액을 재검사, 혈액형이 바뀐 사실을 확인했으나 엿새 뒤에야 이 사실을 중앙혈액원에 보고했다.
김군의 혈액에서 분리해낸 혈소판 농축액 1유닛은 서울 Y병원에 공급돼 한 환자에게 수혈됐으나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적십자사측은 밝혔다.
혈액형이 다른 적혈구 농축액이 수혈되면 적혈구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경우에 따라서는 숨질 수도 있으나 혈소판 농축액은 혈액형이 달라도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한적십자사나 중앙혈액원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보고 받지 못했다”며 “혈액관리 체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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