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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EBS '학교 이야기', "어! 우리 학교 이야기네!"

입력 | 2001-12-11 18:23:00


EBS ‘학교 이야기’(목 오후 7·50)가 실제 사례를 기초로 한 다큐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이 프로는 평균 시청률이 4∼6%에 불과하지만 ‘실화’를 다큐 드라마로 꾸며 다른 청소년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국제화 시대에 뒤처지는 강의로 학생들에게 따돌림받는 60대 교사를 다룬 ‘땡감 선생’(지난 4월 방영)은 일본 NHK 주최 ‘저팬 프라이즈’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드라마는 EBS 홈페이지(www.ebs.co.kr)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이 게시판에는 학교 수위로 취직한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는 자녀, 여성 복싱 트레이너를 꿈꾸는 여고생 등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하루 10여건씩 들어오고 있다.

제작진은 ‘즐거운 학교’(www.njoyschool.net), ‘10대들의 쪽지’(www.teen4u.co.kr) 등 청소년 관련 인터넷 사이트와 ‘교단 수기’에서도 소재를 찾아내고 있다.

13일 방영분은 ‘작은 영자 큰 영자’ 편. 형편이 빠듯한 세탁소집 딸 김영자는 하위권의 성적에 스스로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여고 1년생. 어느날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쁜 동명이인이 전학을 오면서 친구들의 관심을 독차지하자 영자는 질투심에 사로 잡힌다. 그러나 완벽하게 보였던 그가 엄마 친구의 집에서 더부살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은 화해한다.

담당 이호 PD는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미담이나 사회적 이슈를 극화한 것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기존 인기 탤런트보다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 무명 배우를 기용해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