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심장동맥질환이 아닌가 걱정하지만 근육이 수축해서 아픈 ‘근막통증 증후군’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강윤규, 순환기내과 송우혁 교수팀은 올해 상반기에 흉통 클리닉을 찾은 환자 281명을 분석한 결과 근막통증 증후군 환자가 45%(127명)로 가장 많았고 급성 위궤양, 역류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자가 23%(63명), 심장계 환자는 22%(59명)였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10%는 허파에 구멍이 나서 빠져나간 공기가 허파를 누르는 ‘기흉’, 기관지염 등이 원인이었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나 운동을 지속해서 근육이 수축을 거듭해 아파오는 것. 무거운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매고 다니거나 책상에서 목만 앞으로 내민 채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스트레칭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으로 고칠 수 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비록 흉통 중 근막통증이 가장 많지만 심장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우므로 가슴이 갑자기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팀은 한양대 공대 산업공학과와 공동으로 증상과 통증 부위 등을 데이터 베이스화해서 흉통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자 진료에 이용할 계획이다. 031-412-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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