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인터넷 열풍을 주도하며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메릴린치증권사의 헨리 블로짓(35·사진)에 대해 미 검찰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월가(街) 애널리스트들의 ‘수난’이 그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릴린치증권사의 닷컴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오다 닷컴기업들에 대한 ‘거품 분석’으로 투자자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블로짓씨에 대해 뉴욕주 검찰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98년 ‘아마존 주가가 4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언이 현실화하면서 미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의 ‘간판’으로 떠올랐던 블로짓씨는 지난해까지 월가 최고의 인터넷산업 분석가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 그러나 올들어 아마존의 주가가 10달러대까지 폭락하는 등 닷컴열기가 사그라들자 그의 ‘교시’에 따라 주식을 산 뒤 큰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었다.
뉴욕주 검찰은 현재 블로짓씨가 투자종목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기만했느냐와 그것이 사기성을 띠었느냐에 초점을 맞춰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현재 메릴린치가 권고한 조기퇴직을 받아들여 500만달러의 퇴직금을 받고 월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블로짓씨는 수사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유구무언(有口無言)’으로 일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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