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후반부에 들어가면서 많은 주부가 뜨거운 반응을 보여 ‘도대체 얼마나 한이 많기에’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여성부가 주는 ‘2001 남녀평등 방송상’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MBC 드라마 ‘아줌마’의 히로인 원미경(元美京)씨는 11일 “아줌마의 주인공 ‘오삼숙’이 한국 여성의 한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평등 방송상은 1년간 공중파 TV를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 중에서 평등문화의 실천과 인식 제고에 기여한 작품에 주어진다. 올해로 세 번째. 여성부는 이 드라마가 희화화되곤 했던 ‘아줌마’의 존재 의의를 당당하게 내세워 사회적 편견에 도전했다고 평가했다.
원씨는 담담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오삼숙이 갈수록 똑똑해졌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은데 제가 보기엔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할 얘기를 한 거죠. 자기 주장을 하면 ‘똑똑해졌다’고 바라보는 분위기가 오히려 이상하죠.”
이 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安判碩) PD는 “각자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이중성과 모순은 누군가 드러내 보여줘야 일깨워지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드라마 ‘아줌마’가 그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데 대해 뿌듯해 했다. 시상식은 12일 오전 서울 방송회관 3층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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