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고파는 데 따라 주가가 오르내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외국인 지분이 많은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아야 할 시점이다.
10일 종합주가지수가 35포인트 이상 폭락한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들이 많은 주식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719억원어치, 국민은행 주식 284억원어치, 포항제철 주식 131억원어치 등 모두 159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11일에도 외국인들은 1500억원을 순매도해 거래일 기준 3일 동안 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이같은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데 따른 것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본격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선 9월28일 이후 이달 10일까지 3조4495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때 외국인들이 많이 산 삼성전자 주가는 85.7%, 삼성증권 60.3%, LG전자 122.4%, 포항제철 41.9% 각각 올랐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9.42% 올랐으나 외국인이 순매수한 2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6.40%에 달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의 시가총액은 87조647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17조5350억원(25%) 늘어 외국인 비중이 사상 최고치인 36.9%를 나타냈다.
또 외국인들은 11월 중 코스닥시장에서도 올 들어 최대 규모인 3048억원을 순매수해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규모가 4조8567억원으로 10월보다 23.6% 늘었다. 이 같은 순매수 규모는 1∼10월 월 평균 919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등록주식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9.9%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많이 오른만큼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대신 실적이 수반되는 증권 금융 등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말했다.
sckim007@donga.com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종목종목순매수액
(백만원)외국인지분
(%)삼성전자1,053,11159.73국민은행358,63070.43삼성증권264,43844.81LG전자222,66428.98신한금융지주회사193,16947.98삼성화재해상보험164,99851.91포항종합제철162,51661.88삼성전기148,29536.29삼성SDI96,23946.10LG화학93,26739.39현대증권71,59522.37대신증권71,09826.00현대모비스58,82416.61삼성물산51,90125.30SK텔레콤49,40747.40한미은행49,18261.99삼성전자1우48,35964.53하나은행41,91749.34대덕전자35,19736.88현대자동차30,06152.80주:기간은 9월28일~12월10일 (자료:증권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