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7년 전면실시한 주5일 근무제는 비록 사회체제가 한국과 다르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중국 경제는 개혁·개방정책이 성과를 거두면서 93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7∼13%에 이를 만큼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근로자 생활수준은 이에 상응할 만큼 개선되지는 않았다.
근로자 소득수준은 높아졌지만 내수시장이 동반 성장하지 않았다. 국유기업 개혁에 따라 실업자가 늘면서 사회불안 움직임마저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이에따라 근로시간을 단축해 서비스와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내기로 했다.
중국은 95년 5월1일 정부 부처에 주5일제를 도입했으며 96년 1월1일 정부 산하기관으로 이를 확대했으며 97년 5월1일에는 각 기업에 전면실시했다. 중국은 94년 2월 종전 주 48시간이었던 근무시간을 주 44시간으로 단축했으며 3년 만에 40시간으로 줄인 것이다.
주5일 근무에 들어간지 4년째인 올해 중국에는 ‘휴일경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3차산업이 호조다. 관광소비가 늘어나 철도 교통 항공 요식업 분야에 100여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중국의 국내 관광객은 94년 5억2400만명(이하 연인원 기준)에서 99년 7억1900만명, 2000년 7억4400만명으로 급증했다. 작년 중국의 3차산업 총생산액은 3조4153억위안(元)으로 93년에 비해 2배 반 이상 늘어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중국은 주5일 근무제 실시로 근로자 생활수준이 높아져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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