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대표적 철새 도래지인 전북 군산시 금강하구둑 일대를 찾는 겨울 철새가 크게 줄었다.
11일 한국조류협회 군산지회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30여종에 8만∼10만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금강하구에서 겨울을 났으나 올해는 23종 6만여마리만 찾아와 예년보다 30% 가량 줄었다.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리나 비오리 등은 그동안 20∼30마리씩 떼지어 다니는 것이 목격됐으나 올해는 5∼6마리로 줄었다.
수만여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가창오리 역시 올해는 금강하구로 날아오는 시기가 1주일 가량 늦어지고 있다.
조류협회는 금강하구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각종 개발과 차량 증가,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철새 서식지 파괴 때문에 철새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강 하구 주변인 나포면과 성산면 일대에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차량 통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석산과 온천 개발, 가스관 매립공사 등이 계속되고 있다.
또 금강호의 수질이 갈수록 오염되면서 비교적 환경오염에 강한 청둥오리 등 오리과 철새만 이곳을 찾을 뿐 개리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조들은 수가 날로 줄어 들고 있다.
한국조류협회 군산지회 유기택(柳基澤·45) 사무국장은 철새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금강하구 주변의 서식환경 파괴가 가장 큰 요인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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