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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정부경-박성근 코리아오프유도 ‘우승예감’

입력 | 2001-12-12 17:43:00


‘이젠 우승하는 일만 남았다.’

정부경(66㎏급)과 박성근(90㎏급·이상 한국마사회)이 14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에서 열리는 2001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동아일보사 후원)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두 선수 모두 국내 남자유도 최경량급과 중량급의 기대주로 활약했지만 그동안 체중문제로 겪은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부경이 지나친 감량으로 고생했다면 박성근은 과도한 체중 불리기로 고통 받은 경우.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남자 60㎏급 은메달리스트인 정부경은 경기를 앞두고 무려 8㎏이나 체중을 빼야 했다. 체급 종목에서 신체에 별다른 무리 없이 뺄 수 있는 체중의 한계는 평소 몸무게의 10%가량. 이런 까닭에 정부경은 올림픽 후 감량 후유증으로 간염이 악화돼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최근 체급을 올리는 ‘도박’을 감행했다.

일단 시작은 기대 이상. 66㎏급은 이미 팀 선배인 김형주와 이원희(용인대)가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던 체급이지만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김형주를 한판으로 누인 뒤 결승에서 힘이 달리는 바람에 이원희에게 패했지만 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이 체급은 올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미레스마에일리 아라쉬(이란)와 올 범태평양대회에서 준우승한 일본의 신예 시미즈 요시미츠가 출사표를 내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평소 체중이 95, 96㎏인 박성근은 정부경과 정반대의 경우. 박성근은 경기 출전을 앞두고는 아예 운동조차 쉴 만큼 체중 불리기에 급급한 가운데서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100㎏급 정상을 정복했다. 하지만 올 들어 더 이상의 체중 불리기에 한계를 느낀 뒤 아시아선수권에 90㎏급으로 출전해 가볍게 우승하며 첫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박성근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3위 쉬지밍(중국)과 지난해 코리아오픈 3위윔베르 크리스토프(프랑스)를 상대로 자신의 세계무대 경쟁력을 입증할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한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은 시드니올림픽과 올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27개국에서 241명의 선수가 출전해 명실상부한 A급 국제대회로 자리잡았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