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해야 발전합니다.”
포항제철 냉연부에 근무하는 박순복(朴順福·35)씨의 생활은 발명 을 위한 고민의 연속이다.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늘 개선할 부분이 없는지 찾는게 그의 일이다.
경북 구미시 금오공고를 졸업하고 1990년부터 포항제철에서 근무해온 그가 직무와 관련해 특허를 출원한 것은 모두 200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도 2000건이나 냈다. 이런 노력 덕분으로 그는 최근 특허청에 의해 ‘신지식 특허인’으로 뽑혔다.
집에서도 마찬가지. 네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흡입식 귀후비개’라는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기존의 귀후비개가 귓 속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튜브의 원리를 이용해 귀지를 뽑아내는 게 이 귀후비개의 원리.
이 발명품으로 초등학생 딸 누리양(10)은 3월 전국학생발명대전에서 동상을 받았으며 부인 유상미씨(34)는 최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한 주부발명대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박씨는 “발명대회가 열리면 가족 모두 참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 지를 꼼꼼하게 살펴본다”며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먼저 아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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