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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전자슈터 김현준!"

입력 | 2001-12-13 13:04:00


”농구를 너무도 사랑하기 때문에 농구이외의 것을 하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농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고 김현준(전 삼성 코치)이 한 인터뷰에서 했던 말.

빠른 발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농구 코트를 구석구석 누비며 컴퓨터 같이 정확한 슛을 날리던 전자슈터 김현준. 그는 80년대 이충희와 더불어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였다.

그는 1960년생으로 광신중고를 거쳐 연세대에 입학, 얼마 후 대학농구리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83년에는 국가대표에 뽑히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실업팀 삼성전자에 입단한 김현준은 신인 시절에는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이충희이 그늘에 가려 2인자에 머물러야 했지만 86년 말레이지아 ABC농구대회에서 이충희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르며 자신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것.

86~87시즌 농구 대잔치에서는 팀의 우승을 견인하며 최우수선수에 올라 국내농구 1인자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현준도 이충희와 같이 농구선수로서는 비교적 작은 신장(182cm)이었지만 최고의 연습벌레라는 별명과 같이 꾸준한 노력으로 신체적 불리함을 극복한 선수.

그의 장기는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던지는 3점포.

특히 신체 조절능력이 뛰어나 공중에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슛을 성공시키는 신기를 보이기도 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LG 세이커스의 캥거루 슈터 조성원이 그의 플레이를 많이 닮았다.

또 그가 농구대잔치에서 기록한 6063득점은 개인통산최다득점 기록으로 이제는 그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94~9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현준은 미국 UCLA의 유학 후 95년 삼성농구단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쳤고 99년 10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해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 말았다.

뛰어난 농구 실력과 외모는 물론이고 성실함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우리 시대의 농구 스타 김현준!

그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농구 코트를 화려하게 누비던 그 모습은 아직도 우리의 뇌리 속에서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