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취재현장]"흙속에 진주"

입력 | 2001-12-13 13:04:00


한국프로농구에서 팀전력의 50%를 차지하는 외국인 용병.

서울SK는 용병때문에 울었다가 대체용병때문에 요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서울SK는 시즌전에 스피링필드에서 무어로 1라운드 중반 무어에서 마틴으로 부상과 기량미달의 이유로 두번이나 교체를 했다. SK는 마틴의 합류로 승률5할에 머물러 있던 성적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4연승,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마틴은 SK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트라이아웃에 참여한 70명중에 한명이였던 마틴은 10개구단중 그 어떤 팀도 그를 지목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팀들은 트라이아웃 참가용병들중 파워와 높이를 갖춘 장신센터와 빠르고 탄력있는 포워드를 원했으나, 마틴은 센터급에 속하기엔 상대적으로 키가 적었고, 30살이라는 나이로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다른 용병들에 비해 파워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 한국행이 좌절되었다.

그러나 마틴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한국행 좌절로 유럽 진출로 진로를 바꿔 개인훈련을 하고 있던 마틴은 SK의 대체용병에 뽑히는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시시탐탐 코트에 복귀하기를 기다리며 몸만들기에 게을리하지 않았던 마틴은 입국당일 경기에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11월20일 모비스와의 한국프로농구 첫경기에서 적응도 하지 못하고 선수들과 손발도 맞춰보지 않은 상황에서 19득점에 리바운드 7개,블록슛 3개로 데뷔무대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후 한국무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체력적으로 약간의 문제를 들어내고 팀플레이에 고전하는 인상을 보였다.

그러나 마틴은 지난 93년 대학을 졸업하고 미프로농구 2부격인 CBA에서 6년 생활, 스페인리그와 대만리그, 일본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백전노장이였다.

여러 나라에서 뛰었던 마틴은 한국생활에도 다른 외국용병들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한국선수 못지 않은 동료애와 화이팅으로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동료선수들과의 호흡도 척척맞아 떨어지고 있다. 무리한 돌파를 앞세운 공격보단 팀의 센터인 서장훈에게 골찬스를 넘기고, 외곽의 하니발에게 어시스트하는등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

여기다 평균 3개의 블록슛이 말해주듯 상대팀 용병들의 슛을 눈앞에서 블록슛으로 막아 기를 죽이고 , 상대 센터들과의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으며 공,수리바운드에 한몫하고 있다.

또한 슬램덩크와 팔로우 덩크, 백덩크등 경기중 링을 흔드는 파워넘치는 덩크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팬서비스까지 잊지 않는 매너를 선보이며 인기에 상승중이다.

체력과 실력이 정상괘도에 오른 마틴은 SK 골밑의 골리앗 서장훈과 외곽의 하니발, 조상현등과의 조화로 팀의 연승행진은 물론 SK의 두번째 정상도전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팀승리의 도움이 되는데 만족감을 느낀다며 자신을 낮추어 말하는 에릭 마틴.

많은 리그에서 뛰던 백전노장의 경험, 공,수에서의 뛰어난 기량과 소흘함이 없는 성실한 생활자세등 한국프로농구의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