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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말한다][음악]노영심이 추천하는 윤상 콘서트 '페스타'

입력 | 2001-12-13 18:07:00


나는 오랜 시간, 그리고 노력을 통해 윤상을 알게 됐다.

그래서 윤상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어하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등을 꽤 잘 알고 있다.

윤상은 참 고민이 많은 친구이다. 그 주위의 친구들이 대부분 어떻게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지에 대해서 고민하지만 이 친구는 좀 심한 편이다. 웬만하거나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마무리를 며칠밤을 새며 수십번 수정을 거듭한다. 완성도에 대한 그의 욕심에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쯤이면 1991년 데뷔해 10년이 넘도록 발표한 정규 음반이 세장 밖에 안되고, 이제서야 겨우 두번째 콘서트를 갖게 되는 그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첫 콘서트도 작년 6월에 가졌다.)

베이스 연주자, 작곡가, 프로듀서, 가수, 라디오 진행까지 그의 다양한 음악활동을 기억하는 팬들이 의아해할만큼 작품이 적은 이유는 그가 완벽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이번 윤상의 공연 ‘페스타’(포르투갈어로 축제라는 뜻)는 그렇기에 더 소중하며 반갑다.이번 무대에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그의 히트곡과 그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던 전자음악, 그리고 최근 그가 유난히 심취해있는 남미음악까지 망라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기 음악 세계를 전부 펼쳐보이는 것이다.

나는 윤상의 공연은 특별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의 12월은 분주하고 요란한 크리스마스도, 과장된 흥미거리도 없다. 다만 그 다움의 꽉채움으로 준비한 음악의 정찬이 있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그의 무대는 내가 이달에 가장 기대하는 공연이다.

그는 일본인 브라질음악 밴드 ‘발란사’를 초대해 더욱 깊은 음악을 들려주려고 한다. 오랜 동료인 기타리스트 손무현과 그가 아끼는 후배 그룹 ‘긱스’도 나온다.

콘서트 타이틀이 ‘페스타’인 것처럼 이번 공연이 연주자와 청중이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것 같다.

노영심(작곡가·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