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희(오른쪽)가 女52㎏급 결승서 가자마 미카(日)에게 벼락 같은 허벅다리걸기로 한판승을 거두고 있다.
한국이 2001한국마사회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동아일보사 후원) 첫날 금메달 3개를 따내며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14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단연 주목을 받은 선수는 여자 52㎏급에서 우승한 이은희(영남대).
지난해 이 대회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이은희는 이날 결승에서 경기시작 1분13초만에 일본의 가자마 미카에게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두며 부진을 거듭중인 한국 여자 유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경기를 운영하는 잔꾀가 많지만 복근힘이 부족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권 언저리를 맴돌았던 이은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중적인 체력훈련을 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
이은희는 이날 결승까지 4경기를 모두 한판승으로 장식해 체력과 함께 괄목할 만한 기술향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7월 뮌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전 탈락, 이번 대회직전 열린 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 예선 탈락했던 이은희가 앞으로 북한의 계순희, 쿠바의 베르데시아 레그나 등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이 체급의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력은 물론 자신만의 기술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는 평가.
이날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의 희망’ 장성호는 100㎏급 결승에서 이원산(경남도청)을 상대로 우세승을 거뒀고 남자 90㎏급에서는 신예 최성하(영남대)가 일본이 차세대 대표주자로 키우는 이즈미 히로시에게 경기 시작 40초만에 들어메치기 한판승을 거두며 생애 첫 국제무대 정상에 올랐다.
허벅다리걸기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최성하는 윤동식이 은퇴한 이 체급에서 앞으로 유성연(동아대) 박성근(한국마사회)과 함께 치열한 라이벌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박성근은 체중조절 실패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2회전에서 이즈미에게 빗당겨치기를 허용하며 한판패한 뒤 패자결승에서도 페르난데스 포르탈 호세(스페인)에게 발목잡아메치기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81㎏급의 민건식은 결승에서 일본의 노세 에이고에게 다리들어메치기 한판승을 허용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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