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 좋지만….’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밀려드는 내외신 언론의 ‘인터뷰 홍수’에 두 손을 다 들었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 조추첨 이후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은 것만 20여건. 틈틈이 일부 외신들에 대한 인터뷰건은 소화했지만 내년 대표팀 스케줄 등 산적한 일 때문에 도저히 다 들어주지 못할 것 같아 결국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허진 대표팀 언론담당관은 14일 “연말연시를 맞아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히딩크 감독은 최대한 소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대표팀 훈련계획 마련과 선수선발, 그리고 휴가일정상 도저히 안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허진 담당관은 “감독도 밥 먹고 잠을 자야 될 것 아니냐”며 최근 히딩크 감독이 인터뷰에 상당히 시달리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렇다고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선 ‘좋은 홍보기회’를 놓칠 수는 없는 일. 협회는 고민 끝에 단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인터뷰를 요청한 언론들을 한자리에 다 불러 놓고 ‘히딩크 감독 1년’을 결산하는 합동기자회견을 장시간에 걸쳐 여는 것. 히딩크 감독이 17일 오전 10시 협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다.
히딩크 감독은 19일 휴가를 떠나 1월초 다시 입국, 북중미골드컵 참가를 위해 대표팀과 함께 6일 미국으로 떠난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