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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발언대]보충수업 부활… 교육시계 거꾸로 돌리나

입력 | 2001-12-16 18:41:00


최근 교육부총리는 내년부터 보충수업을 각 시도 교육감이 지역 사정을 감안해 결정하도록 위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올해부터 보충수업은 완전히 없어지고 ‘특기 적성교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도 교육부장관이 보충수업이라는 용어를 다시 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 정부는 특기와 적성, 소질이 있으면 대학 진학이 가능한 입시제도를 위해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없앤다고 해 놓고선 올해 고3의 경우 변질된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했으며 강제 야간자습까지 전면 부활되었다.

게다가 보충수업을 각 시도 교육청에 위임함에 따라 각 시도는 성적 향상이라는 미명 아래 불필요한 경쟁을 엄청나게 벌일 것이다. 이는 교육부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돌아가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도 보충수업과 같은 학생들을 강제로 붙들어놓는 교육은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전국 대부분의 인문고에서는 120∼150시간가량의 변칙적이고 파행적인 보충수업을 계획해 학생들의 다양한 과외활동 기회를 박탈하려 하고 있다. 일시적인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해 교육개혁을 뒤로 돌리고 학교를 학원화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우 정 렬(부산 혜광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