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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순례/방송대]국회의원-연예인등 유명인 많아

입력 | 2001-12-17 17:33:00


한국방송통신대에는 유명인들이 많이 다닌다. 방송대를 다니는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공부’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정선태(鄭善太·45)서울지검 마약부장은 올해 중어중문학과에 편입했다. 마약수사통인 정 과장이 편입을 결심한 것은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국내 히로뽕 대부분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현실에서 공조 수사를 위해 중국 공안당국자들과 수시로 접촉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동영(鄭東泳)민주당 최고위원도 “경제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며 경제학과에 편입학했다. 정 최고위원은 올 초 편입원서를 내면서 “정치를 할수록 경제를 모르고는 정치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경제이론과 현실을 제대로 배워야겠다”고 편입학 동기를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 송영길(宋永吉) 최용규(崔龍圭)의원,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 등도 방송대에 재학 중이다.

방송대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수많은 동문들과의 교분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수 김흥국씨는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김씨는 올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로 선서했으며 축구부 명예단장직도 맡고 있다.

최근까지 SBS 주말뉴스를 진행했던 박수택(朴秀澤)앵커는 중문과에 편입해 공부 중이다.

박씨는 “미국 등에 편중된 지식의 지평을 21세기 주역으로 대두되는 중국으로까지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많은 졸업생들이 각계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의 여류시인 박라연(朴羅姸)씨는 국문과를 졸업한 뒤 다른 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방송대는 “최근 유명인들의 방송대 진학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방송대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