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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식음료특집]고급분유 시장경쟁 후끈 "엄마젖에 더 가까이"

입력 | 2001-12-18 14:42:00


‘모유(母乳)에 가깝게, 더욱 가깝게.’

고급 분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체마다 수십년의 노하우를 쏟아 넣은 ‘모유에 가장 가깝다’는 최고급 프리미엄 분유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엄마들의 까다로운 선택을 유혹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유아식담당 이호준 바이어는 “신제품 출시 간격이 짧아지는 등 업체간 분유 고급화 추세는 날로 강도를 더해간다”며 “아기에게만은 최고급을 먹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인데다 출산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급 분유란〓DHA 아라키돈산 리놀레산 등 두뇌발달과 면역기능강화, 성장기 발육에 필수적인 성분을 개발해 첨가하고 첨단 공법을 동원해 아기의 약한 소화능력까지 고려한 제품. 일반 상품보다 30∼70% 가량 비싸다.

전체 분유시장에서 고급 분유는 매출액 기준 25∼30%를 차지한다. 하지만 아이를 적게 낳으면서 분유시장 자체는 줄고 있으나 고급 분유시장은 오히려 넓어지는 추세인데다 분유는 비쌀수록 잘 팔리는 특성이 있어 업체마다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제품 개발과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험실에 머무르지 않고 연구진이 1년 넘게 각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돌면서 아기 변을 모은 뒤 분석해 고급 제품을 만들어낼 정도이다.

▽좋은 분유 고르기〓비싸다고 아기에게 꼭 맞는 분유는 아니다. 아기의 특성이나 영향, 단계 등에 따라 아기에게 맞는 분유는 다를 수밖에 없다.

분유업체들은 우선 통에 표시된 영양성분과 특징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한다. 또 제품에 문제가 없는데도 설사나 구토 등이 생기면 분유를 바꿔줘야 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구토나 알레르기가 생겨도 분유를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해 그냥 먹이는 엄마들이 종종 있는데 이럴 때는 분유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게 있나〓파스퇴르가 80년대 후반 일반 분유보다 비싼 제품을 내놓으면서 고급 분유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 뒤 남양유업이 90년대 ‘아기사랑’을 선보이면서 분유 고급화 바람에 불을 댕겼다. 남양유업은 이어 ‘아기사랑수’라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내놨고 ‘임페리얼’에다 프리미엄급인 ‘임페리얼 드림’도 선보여 프리미엄급 분유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매일유업 역시 고급화에서 뒤지지 않는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급 ‘앱솔루트’로 임페리얼 드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고 12월 들어 프리미엄급보다는 낮지만 고급 분유인 ‘매일맘마 QT’를 출시했다.

이밖에도 서울 강남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좋은 에보트의 ‘씨밀락’이나 최근 급부상중인 파스퇴르의 ‘보석시리즈’, 일동 후디스가 30년 유아식 생산의 노하우를 강조하면서 내놓은 ‘트루맘’도 각축을 벌이는 최고급 분유들이다.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