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딱 맞는 운동을 하자’. 한 회원이 강사의 1대1 지도에 따라 기구운동을 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가 변하고 있다.
‘적절’하다는 뜻의 영어단어 ‘피트니스(fitness)’는 건강을 뜻하는 ‘헬스(health)’와 동의어. 굳이 구분하자면 말그대로 운동을 통해 알맞은 체형과 체력을 기른다는 것.
국내에선 그동안 피트니스센터는 비만해결 등을 포함한 체형관리하는 곳으로 받아들여졌다. 유산소운동(에어로빅스)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
피트니스센터들이 최근 단순히 ‘살빼는 곳’이라는 인식을 뿌리치고 ‘건강을 극대화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 불어닥친 피트니스센터의 뉴 트렌드는 세가지.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과학적 프로그램 도입과 규모의 초대형화, 여기에 여성전용센터 등 계층전문화도 한몫 거들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는 웬만한 아파트단지에 한 개씩은 있는 동네 헬스클럽에도 불어닥쳤다. ‘먼저 치고 나가는 초대형 후발업체’들을 벤치마킹해 요가, 재즈댄스 등 각종 강습을 여는 등 야단법석이다.
#선진프로그램으로 앞서 나간다
▶‘우리보다 규모가 더 큰 곳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서울 압구정동에 지상5층 2100여평의 규모로 들어선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 전경.(위)
▶과학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동에 재미를’. RU피트니스센터에서 수강생들이 전문강사의 지도에 따라 유연성 훈련을 하고 있다.(아래)
올 6월 서울 삼성동에 오픈한 RU(Reebok University) 피트니스센터(02-501-1400)는 세계적 스포츠브랜드 리복과 미국스포츠의학회(ACSM)가 공동 임살실험을 통해 만들어낸 리복유니버시티프로그램을 들여왔다.
먼저 신체성분검사를 통해 자신의 몸이 정상치와 얼만큼 차이가 있는 지를 체크한다. ‘지금 체지방을 정상치에서 갈비탕 300그릇 만큼 몸에 달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는 식이다. 측정이 끝난 다음엔 개별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RU센터의 특징은 리복본사의 교육과정을 거친 마스터트레이너 3명이 직접 지도한다는 것. 파워스텝, 재즈댄스, 유연성훈련 등 매일 저녁 단체강의가 있다. 회비는 신규의 경우 6개월에 63만원으로 월 10만5000원꼴.
#규모로 승부한다
지난해 8월 430평 규모의 서울 명동점에 이어 올 11월 압구정동에 지상5층 2100평의 매머드급 시설을 세운 캘리포니아피트니스센터(CFC·명동점 02-318-9999, 압구정점 02-2106-0999).
전세계 436개 지점에 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다국적피트니스체인답게 130여종의 운동기구와 자쿠지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으며 어린이 놀이방도 갖췄다. 1주일에 바디펌프, 라틴스텝 등 에어로빅 클래스 프로그램이 100여종이 개설돼 있다. 개인교습 원칙으로 4단계에 걸쳐 운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0일까지 신청할 경우 개인 신규의 경우 부가세 별도로 가입비 39만6000원에 월회비 11만4000원.
#우리가 선택한 고객만 받는다
서울 고속터미널인근 JW메리어트호텔에 자리잡은 마르퀴스더발스파앤드휘트니스클럽(02-6282-6578)은 회원제 초고급주의를 지향. 4300여평에 수영장, 온천스파 등은 아시아최대규모. 인공암벽과 스쿠버다이빙 풀도 있다.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멤버쉽회원권이 3650만원이며 연회비는 153만원.
서울과 경기도지역에 30개가 있는 월드여성전용헬스클럽은 상호에서 말해주듯 남성과 함께 땀 흘리기를 꺼리는 여성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이밖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만 대상으로 하는 등 전문피트니스센터들이 속속 모습을 보이고 있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