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버린 /어린시절엔/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예쁜 꿈도 꾸었지' '노란 풍선이 /하늘을 날면/ 내 마음에도 / 아름다운 기억들이 생각나'
10여년전 유행하던 가요를 되뇌어보니, 어렸을적 하늘을 향해 길게 매달린 풍선들을 팔던 노점상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기억이 새롭다.
'뽀드득' '삐이이익' 간혹 가다 '뻥'. 가끔 외식업체를 방문하면 식탁앞에 무릎을 꿇은 종업원이 주문을 받고 자리를 뜬 후 또다른 종업원이 형형색색 요란한 풍선 모자를 쓰고 허리춤에는 풍선다발을 차고 등장해 테이블에 앉은 손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손님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건, 연인이건, 친구건 간에 하나라도 더 예쁜 풍선을 차지하기 위해 쟁탈전이 벌어진다. 어린아이나 어른할 것 없이 풍선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듯하다.
이렇게 얻은 풍선은 워낙 곱고 화려하고 기묘한 '작품'이라 집에 모셔두고 고이고이 지켜보고 싶지만 풍선은 아쉽게도 수명이 짧다. 한번 만들어보고도 싶지만 마땅히 배울 곳이 잘 찾아지진 않는다.
'엄마 아빠와 함께 만들어요! 풍선 DIY'(동아일보사)는 이런 아쉬움을 지닌 이들에게 희소식이 되지 않을까.
불기, 묶기, 꼬아 고정시키기, 방울 만들기 등 몇가지 노하우만 익히면 초보자도 10분 안에 작품 하나를 뚝딱 완성시킬수 있을만큼 상세한 설명과 그림으로 구성된 이 책은 풍선을 만들어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해주고픈 연인, 아이를 둔 부모, 남편·아내에게 유용한 선물 상자가 될법하다.
'나를 변신시켜 주는 옷과 액세서리' '특별한 날의 특별한 모자' '귀엽고 예쁜 나만의 꽃과 동물' '특별한 날을 위한 데커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6가지 다양한 풍선 DIY를 경험할수 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풍선으로 만든 트리로 확실하게 점수를 따보는건 어떨까? 이 책에는 책을 사자마자 바로 만들어볼수 있도록 최고급 요술풍선 15개도 포함되어 있다.
작품을 만든 송동명씨는 풍선 관련 토털 에이전시인 '벌룬파티스쿨'을 창업하고 http://www.bpschool.co.kr/에서 온라인 강의도 진행중이다. 이 사이트에서 다양한 풍선재료도 구입할수 있다.
송동명 작품 /동아일보사 / 183쪽 /9,500원
허지영/동아닷컴 기자 creamr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