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에 ‘유승민 시대’가 도래하는가.
남자탁구의 ‘차세대 선두주자’ 유승민(19·삼성생명)이 ‘간판 스타’ 김택수(31·담배인삼공사)를 꺾고 제55회 전국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을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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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북 익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 유승민은 열두살 위인 김택수를 맞아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를 앞세워 4-1(11-8, 11-6, 6-11, 11-6, 11-9)로 승리했다. 유승민이 ‘탁구신동’으로 주목받으며 그동안 선배들을 잡는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종합선수권을 정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승민은 이철승과 짝을 이룬 남자복식에서도 주세혁-이상준조(담배인삼공사)를 3-1(11-6, 11-7, 7-11, 11-8)로 제압, 단체전과 함께 3관왕에 올랐다.
올 2월 고교 졸업 후 실업팀 진출과정에서 이중등록 파문에 휘말려 한동안 국내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유승민. 가까스로 대한탁구협회의 중재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안정감을 찾으면서 9월 코리아오픈 8강, 지난달 스웨덴오픈 준우승에 이어 종합선수권까지 차지하며 한국 남자탁구의 간판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유승민은 “대선배와 싸우기 때문에 부담이 없었다.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공격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날 유승민은 종합선수권을 4번이나 정복한 대선배 김택수에 전혀 꿀리지 않는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부터 유승민의 페이스. 김택수의 드라이브에 강력한 파워드라이브로 맞불을 놓은 유승민은 1세트를 11-8로 낚으며 기선을 잡았다. 2세트를 11-6으로 낚은 유승민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하는 김택수에게 3세트를 6-11로 내줬지만 4세트 들어 강력한 파워드라이브가 또다시 빛을 발하며 게임을 주도, 두 세트를 내리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여자단식에서는 김무교(대한항공)가 실업 1년차 이향미(현대백화점)를 맞아 시종 공격을 주도하며 4-0(12-10, 11-9, 11-9, 11-8)으로 완파하고 이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여자복식에선 이향미가 석은미와 조를 이뤄 환광선-전현실조(마사회)를 3-2(11-8, 11-6, 10-12, 11-13, 11-5)로 꺾고 우승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