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채소’는 경제성이 높아 우리나라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북도청 유통특작과에서 일하는 박무열(朴武烈·43)씨. 대학에서 행정학을 공부했지만 공무원이 돼 농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우리나라 농업을 진지하게 걱정하게 됐다.
그가 최근 펴낸 ‘민속채소의 이해와 활용’에는 지난 5년 동안 채소에 쏟은 박씨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고비, 고들빼기, 누룩치, 씀바귀, 산마늘 등 100여가지 채소의 생육특성과 약리작용, 영양가, 요리법 등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민속채소란 우리나라 산야에 자라는 식물 중 음식이나 약용으로 사용되는 480여가지 채소를 일컫는다.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환경에 대처하면서 농가소득을 보장하려면 민속채소의 특성과 경제성에 대한 엄밀한 분석이 중요합니다.”
최씨는 자신부터 민속채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1998년 경북대 농업개발대학원에 진학한 뒤 올 8월 ‘민속채소 재배 육성’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논문을 토대로 전국에 산재한 민속채소 자료를 정리한 이 책을 경북도 내 농가와 음식업체 등에 나눠주었다. 우리 채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민속채소는 생명력이 강합니다. 경북만 하더라도 곳곳에 휴경지가 많아요. 주변환경을 살펴 재배하기에 적당한 품종을 선택하면 농가소득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현재 경북지역의 민속채소는 5500여 농가에서 1047ha를 재배하고 있으며 품종은 도라지(227ha), 부추(265ha), 우엉(120ha), 부지갱이(46ha), 취나물(37ha) 등이다.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