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인터 밀란)가 20일 세리에A 베로나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하고 있다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두(25·이탈리아 인터 밀란). 그가 펠레 이후 최고의 선수로 ‘신 축구황제’라는 닉네임이 붙는 등 여전히 세계축구의 톱스타로 군림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의 운동 능력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비교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점프력과 체공력으로 ‘코트를 날아다닌다’는 평가를 받았던 조던처럼 그라운드에 선 호나우두는 순간 스피드와 순발력이 탁월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당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일 때에는 인간 이상의 능력을 지닌 ‘외계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 A 인터 밀란-베로나전.
이날 호나우두는 겹겹이 따라붙는 수비수를 스피드와 순발력으로 제치고 머리와 발로 한골씩을 터뜨려 ‘제2의 전성기’를 열 준비가 되어 있음을 입증했다.
호나우두는 후반 5분 포르투갈 출신의 세르지우 콘세이상이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머리로 받아 넣은데 이어 5분만에 빠른 몸놀림을 보이며 수비수에 이어 골키퍼까지 제친 뒤 텅빈 골문에 추가골을 차넣었다.
호나우두는 10일 브레시아전에서 공식경기 2년만에 골을 뽑아내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지난해 4월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뒤 두차례의 수술 및 재활훈련을 받아온 호나우두는 이날 2골 폭죽으로 완벽한 부활에 성공함에 따라 브라질축구대표팀 복귀가 확실시되고 있다.
호나우두의 부활은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인 한국에도 희소식. 호나우두의 조국인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C조에 속해 한국에서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국 팬으로서도 호나우두의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으며 브라질은 그의 가세로 2002월드컵의 우승국으로 급부상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경기후 “정말 기분좋다. 그러나 더 나아져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터 밀란은 호나우두의 활약에 힘입어 베로나를 3-0으로 꺾고, 9승4무2패(승점 31)를 기록하며 다시 세리에 A 선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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