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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AP가 본 세계축구 1년 "속임수 약물 싸움질 난무"

입력 | 2001-12-21 15:36:00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의 지단(흰색 상의)


“선수들의 속임수 동작, 몸싸움, 약물 복용이 스타플레이어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가렸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지역예선으로 분주했던 2001년 세계축구계. AP통신은 올해 세계축구계는 스타플레이어의 활약이 돋보였던 반면 그라운드에서 심판의 눈을 속이려는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과 싸움, 그리고 약물 복용으로 명암이 교차했다고 평가했다.

△축구팬들은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넘어지거나 상대 선수의 셔츠를 잡아당기는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선수들의 이런 행동을 막기 위해 앞으로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는 선수들은 가차없이 퇴장시키기로 결정했다.

△프랑스의 축구 스타 지네딘 지단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역대 최다 이적료인 6553만달러(약 852억원)를 기록했다. 또 잉글랜드의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1주일에 14만달러(약 1억8000만원)의 급료를 요구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은 축구단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FIFA의 마케팅 파트너였던 ISL의 파산과 유럽프로축구에서 훌리건들의 난동이 끊이질 않았던 것, 그리고 에드가 다비즈, 프랑크 데 보어, 야프 스탐, 조셉 과르디올라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약물 복용 파문에 휩싸였던 것은 축구계의 어두운 뉴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중국 에콰도르 세네갈 슬로베니아가 사상 첫 출전권을 거머쥐었고 월드컵 4회 우승의 브라질과 전통의 강호 독일이 간신히 월드컵 티켓을 따냈으며 2002년 월드컵에는 역대 우승국 7개국이 모두 출전하게 됐다. 지역예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잉글랜드-독일전으로 잉글랜드는 사상 최초로 스웨덴 출신의 외국인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을 영입해 독일을 5-1로 격파하며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는 돌풍을 연출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통산 7번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고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컵과 유러피언슈퍼컵 그리고 FA컵을 비롯해 6개월동안 5개의 우승컵을 차지해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으로 떠올랐다.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컵 우승으로 유럽 최고의 클럽에 등극했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루이스 피구에 이어 지단까지 보유하게 돼 최고의 스타군단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에서는 바스코 다 가마가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