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는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리기 위해 관중석으로 몸을 던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휴스턴 로키츠와 시카고 불스가 당분간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20일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경기에서 휴스턴과 시카고는 각각 LA 레이커스와 토론토 랩터스에 패하며 15연패와 원정 14연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휴스턴에 치욕의 패배를 안긴 장본인은 ‘휴스턴의 아들’이라고 불러도 좋을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아버지 조가 82∼83시즌 휴스턴에서 뛸 때 곁눈질로 농구를 배웠던 브라이언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챙기며 아버지의 팀을 울렸다.
휴스턴은 전반까지 51-53으로 균형을 잃지 않았으나 후반들어 터진 LA 레이커스의 3점슛에 추격의지를 잃었다.
NBA 29개팀 중 3점슛 성공률이 25위에 불과한 LA 레이커스는 이날 모두 20개의 3점슛을 던져 12개(성공률 60%)를 성공시키며 외곽을 장악하고 샤킬 오닐이 14개의 리바운드(16점)로 골밑까지 지키자 결국 101-107로 무릎을 꿇었다.
휴스턴의 부진은 득점 및 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서 팀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던 스티브 프랜시스와 포워드 글렌 라이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 휴스턴이 이날 기록한 15연패는 팀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에서 불과 2패 모자란 것. NBA를 통틀어 최다 연패기록은 23연패다.
시카고도 적지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3쿼터까지 71-65로 앞서며 연패 사슬을 끊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올스타투표 중간집계에서 1위에 오른 차세대 조던의 선두주자 빈스 카터의 후반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카터는 이날 챙긴 33점 중 29점(3쿼터 14점, 4쿼터 15점)을 챙기는 맹활약을 펼쳤고 결국 시카고는 91-96으로 분루를 삼켰다. 최근 5연패에다 원정 14연패.
hyangsan@donga.com
▽21일 전적
토론토 96-91시카고
멤피스 90-88뉴욕
댈러스 113-101밀워키
LA 레이커스 107-101휴스턴
▽21일 전적
토론토 96-91 시카고
멤피스 90-88 뉴욕
댈러스 113-101 밀워키
LA레이커스 107-101 휴스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