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자 A31면 ‘동해 명칭 국제공인, 일본 반대로 무산 위기’를 읽고 쓴다.
국제수로기구(IHO)가 50년 만에 펴내는 ‘해양의 경계선’ 개정판에 일본 정부가 ‘Sea of Japan’ 이외에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본해’를 수용할 수 없는 만큼 ‘동해’도 일본이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들로 봐서는 엄연히 ‘서해’이기 때문이다.
나는 국제학회에서 ‘청해(靑海)’라는 이름을 제안해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청해’는 내가 처음 제창한 명칭이 아니라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이야기되던 이름이다.
‘청(靑)’은 동쪽의 색이니 ‘동’과 통하는 이점이 있고, ‘청해’는 이미 고지도에도 사용됐다. ‘황해’와 대비되니 생소하지도 않다.
상대방에게 무리한 ‘동해’로 맞서는 것보다, 또 병기해서 표기 순서를 갖고 실랑이를 벌이기보다, 아예 새로운 이름을 추진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최찬식(대구 동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