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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용병 급구"

입력 | 2001-12-24 13:59:00


일본은 지난 11월 브라질출신의 산토스가 일본 국적을 취득한후 22일 일본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1월 트레이닝 캠프의 합숙자 명단으로 합류하게 된 산토스는 월드컵에 뛸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통 외국인이 귀화를 신청후 일본국적을 취득하기까지 1년6개월가량의 시간이 걸리나 트루시에 일본대표팀 감독의 적극적 요청에 의해 귀화추진 8개월만에 국적을 취득하게 되었다.

고교시절 일본에 건너온 산토스는 지난 99년 J리그 사상 최연소로 MVP에 뽑히는등 J리그 시미즈에서 뛰어난 공격수로 인정 받으며 축구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오다, 트루시에 감독에 발탁되어 대표팀 합류까지 이르게 되었다.

산토스의 귀화는 과거 라모스, 로페스등이 일본 대표팀 합류를 위해 귀화한데 이어 3번째이고, 일본축구사에 귀화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밝을 예정이다.

이로써 일본대표팀은 나카타라는 플레이메이커를 주축으로 오노 신지, 다카하라등의 미드필드진과 산토스, 이시하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갖추게 되어 월드컵을 앞두고 전력향상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지난 9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한국대표팀의 수비강화를 위해 전남의 브라질 용병 마시엘의 귀화문제가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력보강 차원의 마시엘 귀화논의는 대다수 국민들의 월드컵 16강진출 염원에 일부 동의를 얻었으나, 최종결정자인 히딩크대표팀 감독이 부정적 입장을 보여 귀화문제가 일단락되었던 전례가 있다.

마시엘뿐만 아니라 성남의 유고용병 샤샤의 대표팀발탁 문제도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확신이 서지 않아 대표팀 차출에 유보되었다.

한국이나 일본이 이처럼 수준급의 외국인 용병들을 귀화시켜 전력 향상을 노리는 것은 당장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적을 위해서이다.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이 자칫 예선결과 16강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경우 개최국으서의 자존심은 물론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게 되고, 성공적 개최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역대 개최국모두 16강에 진출하여 성공대회개최의 필수조건은 좋은 성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이다.

프랑스는 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16강에도 들지못하는 성적을 거두었고, 90년과 94년에는 본선진출도 못하는등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으나 지난 98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우승까지 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월드컵 본선진출국중 귀화선수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에서 뛰어나 성적을 낸 국가들이 있기에 귀화를 서두리지 않을수 없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는 알제리 출신의 지단과 아프리카 출신의 선수를 합류시켜 좋은 결과를 봤다. 폴란드를 16년만에 본선대열에 합류시킨 월드컵 예비스타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리사데베등이 좋은 본보기이다. 이뿐아니라 순수혈통을 중시하는 독일대표팀에도 가나 출신의 흑인 선수 아사모아가 대표선수로 활약하는등 월드컵에 성적을 위해선 인종과 나라는 별 문제시 되질 않는다.

개최국으로서의 좋은 성적과 당장의 전력향상을 꾀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한일양국의 귀화열기.

16강진출이라는 절대명제가 한일양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