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및 2008년 올림픽 유치 등을 계기로 향후 세계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은 10년 후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커질 나라, 또한 경제적으로 가장 많이 성장할 나라로 월등히 높게 1위로 꼽혔고 그 비율이 지난해보다도 더욱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한 일 미국의 국민은 중국을 경제면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하는 경우보다 서로 경쟁하는 ‘라이벌’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4 대 6 정도의 비율로 높았다.
그러나 한 일 중 3개국 국민은 대부분(86∼91%) 향후 3개국이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경제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은 한국(27%)이나 일본(15%)보다는 미국(58%)과의 경제적인 관계 강화를 더 바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일 중 3국간에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과 같은 경제협력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67∼71%가 ‘불가능하다’고 답해, EU와 같은 결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었다.
현재 자국의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에서 ‘나쁘다’는 응답이 94%에 이른 반면 미국 중국에서는 ‘좋다’는 응답이 67%로 높았다.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세계적인 불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4개국에서 모두 높았다.
군사적인 면에서 동북아시아는 대체로 ‘불안정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는데, 특히 한국에서는 85%가 ‘불안정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9·11 미국 테러사건과 남북관계 북미관계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국에 군사적으로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로는 한국 일본에서는 북한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각각 50%, 43%) 미국은 중국(29%)을, 중국은 미국(69%)을 첫 번째 위협국가로 꼽았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을 지적한 비율이 높아졌는데 (한국:21%→30%, 중국:12%→20%) 이는 최근 일본의 자위대 해외파병에 대한 양국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는 최근 주변정세를 반영하듯 낙관적 견해가 많이 줄었다. 한국인은 50%가 ‘통일될 것’이라고 답해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줄었고 일본인도 그 비율이 39%로 지난해보다 11%포인트 줄었다. 내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한국방문 가능성도 한국인의 61%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해 내년의 남북관계도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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