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준현.
‘무서운 10대의 힘.’
1차리그를 마친 2001∼2002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올 시즌부터 내년 입학 예정인 고교 3년생 선수들을 미리 뛸 수 있도록 한 규정은 이들의 패기 넘친 플레이로 그동안 열세였던 대학팀이 실업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변수였다.
특히 실업팀들을 연파하며 나란히 5승1무1패로 선두권에 나선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뜩이나 안정된 전력에 ‘똘똘한 새내기’들까지 가세, 실업팀들엔 공포의 대상이었다. 실업팀 감독들이 한결같이 “이 두 팀과 게임하는 게 두렵다”고 털어놨을 정도.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고려대는 주전 수비수 김한빛의 무릎인대 파열로 구멍이 생긴 디펜스에 김민규(18·경복고)가 들어와 근심을 덜어냈다.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아이스하키대회에서 최우수선수에 뽑힐 정도로 기량이 발군인 김민규는 1m70, 63㎏으로 체구가 그리 크진 않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게 게임의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1 대 1 수비에도 능한 편. 김민규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링크에 나서니 경기를 할수록 실력도 느는 것 같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고려대는 기동력이 좋은 포워드 최정식(18·경복고)까지 공격에서 한몫하고 있다.
특유의 ‘빗장수비’를 자랑하는 연세대는 걸출한 수비수 김동엽(18)과 김준현(18·이상 경복고)이 합류하면서 날개를 달아 1차리그 최소실점(게임당 1.86)을 기록했다. 이밖에 개인기가 좋은 한양대 포워드 박은국(19·중동고)도 팀공격을 활성화시키는 데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코리아리그는 26일부터 2차리그로 들어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4팀을 가린다. 팀당 14경기씩을 치르는 코리아리그는 1, 2차리그를 통해 최소 9승을 거둬야 4강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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