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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배구는 세터 싸움" …상무 김경훈 토스 시범

입력 | 2001-12-25 17:36:00

상무 센터 이호남(왼쪽)이 서울시청 오정수(7번)의 블로킹을 피해 강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남자배구 ‘현역 최고의 세터’는 누굴까. 이 질문에 답을 할 때 늘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가 바로 상무의 김경훈(28)이다. 김경훈의 토스는 상대 블로커의 의표를 찌르는 ‘의외성’이 있으면서도 경쾌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가 자기 팀 공격수들이 쉽게 공을 때릴 수 있게 한다.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02 배구 슈퍼리그 남자부에서 상무는 서울시청을 만났다. ‘배구는 세터싸움’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세터 싸움에서 한수 위를 보인 상무가 3-0으로 승리를 해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상무는 첫 세트에서 19점을 내줬을 뿐 2, 3세트를 17점으로 막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렇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최고 세터’ 김경훈의 역할 때문. 이날 상무는 손재홍, 기용일(이상 12득점) 김석호 기용일(이상 11득점) 김종민(8득점) 등 모든 공격수들이 골고루 김경훈의 공을 받아 서울시청의 코트를 흔들었다.

이날 김경훈은 토스 성공률 48.3%(29/60)를 기록했다. 토스 성공률은 세터가 상대 블로커를 완벽하게 따돌리거나 공격수가 완벽하게 스파이크를 성공시킬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올린 토스를 전체 토스로 나눠 산정하는 것. 공식 기록원의 판단에 의한 것이어서 다소 주관적인 면이 있지만 세터의 기량을 알아보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국가대표 세터’ 최태웅(삼성생명)의 평균 토스 성공률이 39.1%였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날 김경훈이 보여준 활약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시청은 이승복이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경훈의 손끝에서 시작된 상무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swon@donga.com

▽남 일반부

상 무 3-0서울시청

(1승) (1패)

▽여자부

현대건설3-0담배인삼공

(2승) (1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