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80년대 퓨전 재즈 열풍을 이끌었던 허비 행콕(61)이 29,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허비 행콕은 40여년간 록과 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새로운 재즈 사운드를 창조해온 거장. 재즈계에서는 20세기 가장 빛나는 뮤지션중 한사람으로 꼽는다.
약관의 그를 밴드 멤버로 영입했던 마일스 데이비스는 “아직까지 그(허비 행콕)를 잇는 이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했다”고 평가할 정도.
허비 행콕은 72년 ‘헤드헌터스’(Headhunters) 등의 음반에서 전자 악기와 이국적인 퍼쿠션을 접목한 새로운 재즈를 선보였다. 특히 록과 재즈를 접목한 퓨전 재즈로 당시 대중에게서 멀어져간 정통 재즈의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80년대에는 신시사이저 등 전자 악기와 재즈를 접목한 실험적인 사운드와 90년대 10대 힙합 음반에서나 흔한 스크래칭 기법을 도입해 당시 음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83년 발표한 음반 ‘퓨쳐 쇼크(Future Shock)’의 수록곡 ‘록 잇(Rock It)’으로 그해 그래미 상을 받았으며 98년에는 조지 거슈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음반 ‘거슈윈스 월드(Gershine’s World)’를 통해 명성을 재확인했다.
서울에서 두번째로 공연하는 그는 “정통 재즈와 전자 음악의 접합을 비롯해 기술적으로도 새로운 사운드를 펼치겠다”며 “서라운드 등 다양한 음향 시스템을 이용해 소리가 객석에서 살아있는 느낌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은 침묵(Silence)”이라며 “나만의 음악 작업을 하느라 다른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 3시, 7시. 5만, 7만, 10만원. 02-599-5743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