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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화제]황규연 민속씨름 최우수 선수

입력 | 2001-12-27 17:32:00

황규연


‘천하장사’ 황규연(26·신창건설·사진)은 최근 한복을 입고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찍어 주위에 돌렸다.

씨름 팬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며 복을 나눠주는 황규연의 마음은 외모만큼이나 넉넉해 보인다. 황규연 자신이 2001년 한 해를 ‘큰 복’을 받으며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황규연은 27일 씨름 기자단의 투표에서 올해 민속씨름 최우수 선수로 선정돼 최고의 해로 장식했다. 그는 울산 천하장사대회에서 김영현(LG)을 누르고 천하장사에 올랐고 앞서 5월 광양대회에서 지역장사, 10월 영암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95년 10월 세경씨름단에 입단한 황규연은 계속되는 불운에도 성실한 자세와 깨끗한 매너로 팬의 사랑을 받아왔다.

97년 세경이 해체된 뒤 현대에서 새롭게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나 이태현과 트레이드되면서 2년 만에 삼익으로 옮겼다. 다시 삼익이 해단돼 신창에 새 둥지를 트는 등 순조롭지 못한 씨름 인생이 이어졌다.

지난해부터 고질이었던 허리부상이 악화돼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올 초 이를 극복, 결국 만개한 ‘기술 씨름’을 선보이며 천하장사 타이틀까지 따냈다.

한편 백두급의 권오식(22·현대중공업)과 한라급의 강동훈(23·LG투자증권)이 최우수 신인 선수로 뽑혔다.

최우수 선수상과 최우수 신인상의 시상식은 내년 2월 초 ‘씨름인의 밤’ 행사에서 거행된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