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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캐프리아티 AP선정 올해의 여자 선수

입력 | 2001-12-28 17:33:00


‘너무 일찍 핀 꽃은 빨리 진다’고 하던가. 여자 테니스 스타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도 바로 그런 듯했다. 13세 때 프로에 데뷔해 90년 프랑스오픈에서 14세의 어린 나이로 최연소 4강에 올랐던 그녀는 힘겨운 투어 생활에 지치고 부상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절도, 마약 복용에 휘말리며 방황을 거듭했고 선수 생활을 중단, 차츰 세인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세계 267위까지 떨어졌던 그녀는 재기를 향한 몸부림 끝에 올해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2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제2의 전성기를 활짝 꽃피운 캐프리아티가 28일 AP통신이 선정하는 ‘올해의 여자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캐프리아티는 스포츠기자단 투표에서 1위표 37표를 얻으며 157점을 따내 ‘테니스 코트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120점·미국)를 큰 차로 따돌렸다.

캐프리아티는 “최고의 선수와 싸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라며 “그런 순간에 뛰어들어 도전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올 미국LPGA투어에서 59타 신기록을 세운 데 이어 다승 최저타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모두 휩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94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