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이 못될 바에야 한가지만이라도 특출나게….’
SBS 스타즈의 ‘자물쇠작전’이 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서 화제다.
28일 현재 SBS는 13승11패로 10개팀 중 5위. 유난히 줄어든 전력차로 접전이 이어지고 있는 올 시즌 들어 10개팀 중 팀 공격력 9위인 SBS가 그나마 이 정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수비 덕분. SBS는 공격력과는 딴판으로 팀 수비력에서는 1위에 올라 있다.
SBS가 수비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지옥훈련의 결과물. 지난 시즌 데니스 에드워즈라는 걸출한 슈터를 보유하고도 공격일변도의 1인 플레이에 혼쭐났던 김인건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고 팀훈련의 80%를 수비전술과 체력훈련에 매달렸다.
이런 훈련 덕에 SBS의 상대팀들은 경기 중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정해진 패턴대로 동료에게 공을 패스하려는 순간 어느새 SBS 선수가 길목을 지키는 것은 예사고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수비망에 공을 넘길 곳을 찾지 못해 허둥댈 수밖에 없기 때문.
김 감독은 “간단한 수비라도 3개월 이상 손발을 맞춰야 조직력이 맞춰진다”며 “원래 목표는 수비를 강화한 뒤 외곽슈터를 활용한 공격까지 살리는 것이었는데 공격이 기대만큼 활발하지 못해 수비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