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기미를 보이고 있는 LG스포츠단의 ‘부활 특명’을 띠고 28일 야구 축구 농구 씨름의 4개 메이저 프로팀을 운영하는 스포츠단 사령탑으로 취임한 어윤태 신임 사장(55·사진).
이미 4개 구단의 단장을 역임했던 그는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힌 뒤 특유의 ‘신바람 스포츠’를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다.
-단장 시절부터 주창했던 신바람 야구와 LG 트윈스 김성근 감독의 관리야구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 신바람 야구의 핵심은 선수와 프런트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다. 김 감독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는 게 결례겠지만 그분의 지도철학도 이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김 감독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의 야구 열정에 대해선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상훈을 다시 불러들일 계획은 없나.
“나만큼 개인적으로 이상훈을 잘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사장 취임이 확정되자마자 그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들어가 취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며칠 지나서 연락이 왔는데 홈페이지를 통한 답변은 곤란해서 전화로 한다고 했다. 본인이 아직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만큼 무리하게 그를 불러들일 생각은 없다.”
-그동안 LG 스포츠단의 문제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대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두 권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이너 써클’과 ‘하이파이브’다. ‘이너 써클’은 현대의 제로섬 경쟁 사회에서의 냉혹한 무한경쟁에 대한 책이었고 ‘하이파이브’는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전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없느니만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하이파이브’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할 것이다.”
-단장 시절 사소한 일 하나까지 모두 신경을 써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자로 부하직원들이 숨쉬기 어렵다는 악평도 있었는데….
“지나치면 안되겠지만 완벽주의는 필요한 것이다. 그만큼 일에 미쳐야 하는 것이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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