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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박찬호 "이라부 잘해보자"…내년 시즌 한솥밥

입력 | 2001-12-28 17:46:00


‘코리안 특급’ 박찬호(28·텍사스 레인저스)가 가는 곳엔 일본인 투수가 온다. 처음엔 노모 히데오(33)였고 이번엔 이라부 히데키(33·사진)다.

박찬호가 이라부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28일 텍사스는 자유계약선수(FA)인 이라부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투수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텍사스는 왼손중간계투요원인 빌 퍼시퍼와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라부와 ‘한솥밥’을 먹게 됨으로써 박찬호는 일본인 투수들과 묘한 인연을 맺게 됐다.

94년 다저스 입단 뒤 이듬해인 95년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로 왔고 올 스토브리그에서도 박찬호가 텍사스 유니폼을 먼저 입자 이라부가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다저스 초창기와 올해 박찬호의 위상엔 커다란 변화가 있다. 95년 노모가 13승6패에 탈삼진(236개) 1위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오르며 각광받을 때 박찬호는 마이너리거였으나 올해엔 FA투수 1순위로 5년간 7100만달러(600만달러의 옵션포함)짜리 계약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라부는 텍사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 A인 오클라호마와 1년 계약을 했지만 내년시즌 ‘초청선수’로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만약 여기서 가능성을 보인다면 당장 2002시즌부터 메이저리그로 올라가 박찬호와 함께 텍사스의 선발자리를 차지,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일본 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 시절 최고시속 158㎞의 강속구를 뿌렸던 우완정통파 이라부는 97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시즌 중반부터 빅리그에 합류해 5승4패 평균자책 7.09를 기록한 뒤 98년 13승(9패), 99년 11승(7패) 등 선발로 한몫했으나 양키스 구단주인 조지 스타인브레너와의 마찰로 99년 12월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라부는 몬트리올에서 팔꿈치와 무릎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2승7패로 부진해 올해 6월 팀에서 방출됐다. 텍사스와 계약하기 전까진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의 생터스라는 팀에서 운동을 계속해 왔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