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져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도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정규 고교 교육을 받고 졸업장까지 딸 수 있습니다.”
초이스2000 차터스쿨 교장 대니얼 킹(61) 박사는 “사이버고교는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며 강조했다.
교사 출신으로 교육행정학 박사 학위를 딴 킹 박사는 2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마리노 교육구 부교육감으로 정년 퇴임한 뒤 99년 이 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온라인 채팅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은 문제가 많습니다. 학생들과 교사 간의 의사 소통이 제한되는데다 출석 확인이나 수업 내용 설명에도 제약이 많기 때문이죠.”
킹 박사는 99년 온라인 채팅 방식의 운영되던 초이스2000 차터스쿨의 수업 방식을 실시간 쌍방향 음성 강의 방식으로 바꿨다. 2년 전 로스앤젤레스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전시회에 출품된 이스라엘 공군의 사이버 교육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대화가 가능하지만 전송 속도가 느린 전화선으로 접속하는 학생들이 많아 현재는 음성 대화로만 진행하고 있다.
음성 대화 방식으로 바뀌면서 초이스2000 차터스쿨 재학생 수도 99년 55명에서 현재 235명으로 크게 늘었다. 페리스시 교육위원회 건물 1층에 조그만 공간에 있던 학교도 신축 교사를 지어 이사했다.
“일부 사이버학교는 교육보다 돈벌이에 치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킹 박사는 사이버학교의 미래는 엄격한 학사관리와 양질의 교육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현직 교사들을 일일이 접촉해 우수 교사를 유치하기 위해발벗고 나섰다. 매월 한번씩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교육 교수법과 소프트웨어 사용법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킹 박사는 “체육은 일반 학교에서 이수하면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근 대학과 공동으로 최우수학생과정(AP)도 운영해 교육 수준을 끌어올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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